장기 공실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공실의 원인과 대책이 어렵지 않게 도출되는 경우도 있고 아주 난해한 경우도 있다.
‘W오피스’는 일 년 넘게 해결되지 못했던 노후건물의 후면 1층과 지하층 공실을 한꺼번에 해결한 프로젝트로 우리가 맡았던 장기공실 문제 중 가장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였다.

장기공실 당시의 신사동 현장 사진이다.

공실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에서 보이는 곳이 아닌 이 건물 후면 증축부분.

1층 공실은 Bar 운영 후 폐업, 성인오락실 운영 후 폐업, 은폐된 불법 도박장이었다가 결국 폐쇄된 상태였고 명도도 해야 했다. 지하1층 공실도 건물 후면에 위치해 있는데 유흥주점, 일명 ‘룸싸롱’으로 운영 중에 새단장을 한다고 인테리어 공사는 시작했지만 공사 중단 상태였고 지하 공사현장엔 건물 누수가 심해 발목까지 물이 차 있었다. 명도도 되지 않은 상태로 유흥주점이란 업종 때문에 중과된 재산세까지 상당 액수의 세금이 체납되어 있었다.

공실공간을 대략 스케치로 표현하면 이러하다.

우리는 원인과 대책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공실부분인 후면 1층과 지하층을 한가지 용도를 담을 하나의 통합공간을 기획했고 대로변에서 잘 보이고 접근이 용이한 출입구를 확보해야만 이 공간을 살려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우리의 판단과 결정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러한 형태가 완성될 수 있다면 신사역 역세권에서 대로변 출입구를 갖는, 즉 양호한 접근성을 갖는 중규모 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 위치에 적합한 용도로 소호 사업자를 위한 비즈니스센터를 도출해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W오피스’ 였다.

통합공간이 대로변 출입구를 갖도록 이렇게 앞건물과 뒷건물의 벽체 일부를 뚫어 연결했다.

기획안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면서 각 공간에 이해관계가 있는 명도 대상들과의 갈등, 소송 등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겪었지만, 결국 명도를 완결했다. 명도를 끝내고나니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었다. 우리 센터의 브랜드를 만들고 인테리어 디자인과 공사와 매입 집기를 발주하면서 운영시스템도 미리미리 완성해갔다.

공사를 하는 김에 낡고 복잡하고 협오스럽기까지 했던 외관과 간판들도 전면 재단장했다.

40년이 넘은 매우 낡은 건물이었고 10~15년 내에는 반드시 재건축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공사 예산은 극히 한정적인 수준에서 실행되었다. 모든 현장공사와 제작 설치 작업는 무사히 끝났다.

오픈식과 함께 W오피스는 곧바로 운영에 들어갔다.

개별 사무실 내부에는 변변한 창도 하나 없는 사무실이었지만 사용자들이 입주하면서 활기가 돌았고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었다. 신사역 주변에도 비즈니스센터가 여러개 있었지만 W오피스는 그 중에서도 인기가 꽤 높았다.

입주 회원들의 평가에 의하면 건물은 낡았지만 깨끗한 내부, 회의실, 미팅룸, 리셉션라운지에 대하여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08년에 시작되어 2015년 초까지 신사동 지역의 소규모 사업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되던 W오피스, 지금은 사라져 우리 곁에 없다.

하지만, 장기간 복잡하게 엉켜있던 공실의 난제를 풀어 건전하게 해결하고 그 공간의 쓰임새를 찾아 결국 활성화 시켰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슈퍼에그’의 전신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의  프로젝트라 하겠다.